헛찌의 정보 모음집

진화의 배신 - 리 콜드먼 | 책 소개 및 독서감상문, 책 후기 본문

독서감상문

진화의 배신 - 리 콜드먼 | 책 소개 및 독서감상문, 책 후기

HutJy 2024. 9. 3. 14:22
반응형

 

이번에 읽어본 책은 "진화의 배신"이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류가 진화하면서 생긴 생존 유전자가

현대에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그다지 좋은 영향만 주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생존 유전자는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가설도 포함합니다.

 

소제목은 책을 읽기 전 작가가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할 것인지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목차

1.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2. 인간의 유전자는 현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3. 굶주림, 음식, 비만

4. 소금, 물, 고혈압

5. 기억, 두려움, 불안

6. 출혈, 혈액응고, 뇌졸증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여기서 착한 유전자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준 유전자 형질들을 의미합니다.

피부색, 뼈, 근육, 감각 등 다양한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착한 유전자들 중 살인 기계로 변한 것들

즉, 이젠 우리에게 너무 과한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들을 작가는

 

1부 굶주림, 음식, 2부 소금과 물, 3부 기억과 두려움, 4부 출혈과 혈액응고

 

총 4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반응형

 

 

인간의 유전자는 현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구석기 시대 때 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많은 진화를 이뤄왔습니다.

수많은 돌연변이의 출현을 계기로 자연에 적응한 유전자만이 살아남았죠.

 

이 진화는 결코 쉽고 빠르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20세기까지 무려 20만년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20세기부터 현재 21세기까지는 고작 200년도 되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은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의식주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우리의 생존 전략이었던 유전자들은

고혈압, 비만, 당뇨, 우울증, 뇌졸증 등 치명적인 병들을 야기하기 쉬워졌습니다.

 

과거 구석기 시대엔 짐승, 같은 무리와 같은 외부로 부터 생기는 죽음이 많았지만

현재는 주로 건강문제로 인해 죽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굶주림, 음식, 비만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 에너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이라면 생존에 필수적인 항목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로 작가가 현대에서 독이 되고 있다는 생존형질은 음식과 관련된 배고픔입니다.

 

배고픔은 생물에게 적절한 시기에 에너지를 얻게 하고 저장하게 합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수렵, 채집 생활을 했죠.

 

이 생활은 언제 음식을 얻을지 모르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얻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이것은 몸속에 지방을 축적하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게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음식을 생산, 보존, 저장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언제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환경에선 지방을 축적하는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게 진화하기엔 시간이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여전히 인간은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지방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지만,

운동량은 훨씬 적어졌고 음식의 맛은 좋아져 음식 소비는 증가 했습니다.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경향이 많이 생겨났고

생존을 위해 생긴 공복감은 그저 맛있는 음식을 찾을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고 비만인 사람들은 많아졌고

비만은 당뇨와 같은 합병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따라서, 작가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생겨난 배고픔을 느끼는 유전자는 현재 독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금, 물, 고혈압

 

어떤 생물에게든 물은 신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하여 탈수증에 걸리게 된다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겁니다.

몸 속에 물이 부족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혈액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혈관에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면 혈압도 낮아지게 되고 저혈압으로 이어집니다.

 

저혈압이 계속 유지 되면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우리 인체는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나트륨을 이용하여 일시적으로 물을 몸에 머금을 수 있도록 진화했고

동시에 혈압도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적당량의 나트륨을 이용하여 탈수증을 예방하는 우리의 능력은 확실히 유능합니다.

하지만 나트륨이 많은 상태가 유지되면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요?

 

나트륨이 많으면, 일단 혈압은 정상적으로 유지 되겠지만 오래가진 못합니다.

고혈압에 걸리는 원리

 

이유는 혈압을 올려주는 호르몬은 신장에서 물과 나트륨이 어느정도로 균형을 이루는지 판단 후에 분비합니다.

하지만 나트륨이 많은 상태가 유지 되면 신장에선 물과 나트륨의 정상 비율을 판단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혈압을 올려주는 호르몬이 상시적으로 분비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고혈압에 걸리게 되는 것 입니다.

 

현대에선 물과 소금을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하게 공급이 되고 있죠.

과거엔 탈수증과 저혈압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된 우리의 유전자는

현재 환경에 진화하지 못해 고혈압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었고 뇌졸증으로 인한 사망 사례를 증가 시키게 됐습니다.

 

기억, 두려움, 불안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짐승을 사냥하거나 짐승을 마주했을 때 생존해야했고 그것에 대비해야했습니다.

인간 관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현대 사회도 그렇지만 구석기 시대 사람들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권력, 여자, 음식과 같은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을 쟁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쟁취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을 했죠.

 

확실히 인간은 선한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인간은 생존해야했고, 죽음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진화해야했습니다.

부상이라는 요소 조차 경계해야 했기 때문에 두려움은 과잉보호를 하게끔 진화를 했죠.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은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과한 두려움은 오히려 불안, 우울을 야기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도 우울증에 걸린 인간은 분명 존재 했을 것이며

현대에 갑자기 생겨난 정신질환은 아닐 것이라는게 작가의 생각입니다.

진화의 배신 - 우울증에 대한 가설 정리 https://hutjycloud.tistory.com/46

 

현대인도 죽음에 대해서 경계를 해야하지만 짐승에게도 같은 사람에게도 죽고 죽이는 일은 많이 줄었습니다.

오히려 현대인은 자동차 사고를 경계해야할 정도이죠.

 

과거 생존에 유리했던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은 현대에선 너무 과한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사망에 대한 통계를 보면 살인을 당해서 사망하는 비율 보다 자살로 사망한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이 말은 두려움이란 감정이 인간에게 과한 감정이 되었고

우울증, 자살, 불안을 낳아 점차 독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혈, 혈액응고, 뇌혈관질환

 

혈액은 몸 속 장기 구석구석에 산소를 운반하여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그렇기에 우리 몸에 혈액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써 꼭 지켜야하는 것 들 입니다.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출혈이 자주 일어났을 것 입니다.

그때는 신발도 없고 옷도 없고 사냥도 나가면서 크고 작은 출혈이 많았을 것 입니다.

 

수렵, 채집, 경쟁을 하며 자연스럽게 출혈에 대비한 유전자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혈액 응고와 관련된 유전자는 출산과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을 하게 되면 아기가 나오고 이어서 태반이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산모는

약 0.5리터의 출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때 혈액응고에 유리한 유전자는 생존하여 자손을 더 낳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자연 선택 되어 혈액응고에 유리한 유전자가 남았을 것이다 라는 가설을 보여줍니다.

 

과다출혈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만 될 것 같은 이 유전 형질은 현대에선

뇌졸증, 심장마비, 하지정맥류 등의 형태로 문제를 일으킨다.

뇌졸증, 심장마비,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리

현대의 패스트푸드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 시킨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에 플라크가 쌓이게 하는데 이 플라크는 혈관 벽에 붙어 균열을 일으키거나 파열을 시킨다.

혈관에서는 이 플라크가 일으킨 균열을 막기 위해 혈액 응고를 시작하는데 이때 생긴 덩어리가 혈관을 막기 시작한다.

 

통로가 넓은 혈관의 경우엔 이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기 쉽지만

통로가 좁은 혈관의 경우 이 덩어리가 막기 시작하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증, 심장 근처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뇌졸증, 심장마비의 사망률 역시 타살 확률보다 높고 전체 사망 비율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예전부터 해온 상상이 있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우리 유전자가 모든 병을 이길 수 있는 형태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다.

시간이 충분해도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환경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발전해온 속도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익한 유전 형질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독이 될지 생각해보고

그것에 대비할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안 좋은 유전형질은 자연스레 버려지고 좋은 유전 형질만 남는다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므로

그저 철저한 자기 관리만이 앞으로 살아남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기

 

진화의 배신이라는 제목을 보고 생명과학과 관련이 있겠단 생각은 했다.

사람이 어떠한 유전 형질을 얻게 된 환경들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나는 생명과학을 좋아는 하지만 깊은 지식은 없어서 이해를 하지 못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읽다보니 과거의 실제 얘기, 현재 인간 사회 환경의 상황들을 예로 들어줘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약간의 흠이라면 책 내용이 약 500페이지로 구성되어 많이 길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현대에 유행하는 질병들이 생기는 원인이 궁금한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