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알게 된 사실들

나는 왜 우울한가? 사람은 왜 우울할 수 밖에 없었을까 우울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HutJy 2024. 8. 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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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진화의 배신" 이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된 "우울증에 대한 가설"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우울한 감정은 왜 생기기 시작했을까? 에 대한 가설

 

인류의 수천 세대동안 슬퍼하고 우울해지는 능력은 인류에게 생존하는 것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가설이 있다.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무리 생활을 하였고, 무리에서 자신의 충분한 식량과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며,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죽음을 감수하고서 경쟁을 했다. 

 

경쟁을 하면 승자와 패자가 생긴다. 무리에서 승자는 그대로 권력, 여자, 음식 등 생존에 

유리한 요소들을 쟁취했고, 패자는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었다. 

승자는 쟁취한 것들을 즐기며, 승리감, 행복감에 취하게 되겠지만 패자는 아니다.


무리에서 도태된 패자는 슬픈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상실과 패배에 대한 

선천적인 정신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슬픈 감정 반응은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에겐 다른 생존 요소들을 찾게 되는 트리거가 된다. 

슬픈 사람들은 내성적이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자기 성찰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이 아낀 에너지로 다른 생존 요소들을 찾는 것에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우울한 감정은 생존이라는 목표는 그대로 하되, 

다른 전략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책에선 슬픔으로 생긴 우울한 감정을 

"행복 추구권을 다른 방법으로 찾아보라고 알려주는 신호" 

라고 표현한다.

 


2.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는 우울증은 왜 생겨야만 했을까? 에 대한 가설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무리 생활을 했다. 

무리 생활을 하게 되면 승자와 패자는 반드시 존재하고, 패자는 우울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 

다른 생존 전략을 찾게 된다. 이 전략은 승자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한 패자는 무리 내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우울한 감정이 지속 되게 되고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울증이 생기게 되면, 앞서 말한 우울한 감정을 가졌을 때의 증상들

(다른 사람들 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렵, 채집 활동을 하지 않으며, 자신을 고립시키는 행동들)이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무리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무리 내 구성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리에 부담이 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없어져야 무리의 생존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것이 인류의 자체 제거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하는 가설도 있다. 정말 잔인하지만 설득력 있는 가설이다.



3. 여자는 왜 남자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에 대한 가설



무리 생활에서 남자는 남자끼리만 경쟁을 하고 패배하는 경우에만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된다. 

 

반면에 여자는 선천적으로 약한 신체적 한계 때문에 남자들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야 했을 것이다. 남자에게만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만 했다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비슷했겠지만 여자는 생존에 유리한 좋은 유전자를 쟁취하기 위해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는 와중에도 여자들끼리 경쟁을 벌여야 했다. 

 

여성은 승자가 되어도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야 했고, 패자는 그보다 더 안 좋은 수모를 겪었을 것이다. 

이것이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를 설명하는 한 가지의 가설이다.

 


진화의 배신이라는 책은 인간이 진화하며 가지게 된 유전자들이 현대에선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들만 모아봤을 때 드는 생각은 유전자적으로 불안, 슬픔, 우울 이라는 감정에 취약할 수는 있지만 우울증까지 가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선 유전자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까지 포함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들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우울증에 걸리는 동물은 없다. 모두 무리를 위해서, 아파서, 부모를 잃어서 등 무조건 이유가 있었다. 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유 없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어찌 됐든 다들 우울증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우울증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판단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에 사용할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행복하지 않아서 우울증에 걸리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행복하기 위해 우울증이라는 시간을 갖는 것 뿐이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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